'기억은 흐릿하게 미화되고 소실되어버리는것이 가장 아름다운것일지도 모릅니다'
시미즈 레이코가 최근 집필중인 SF미스테리물.
그림체가 완전히 안정되었고 세련된 동시에 SF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으로봤을때 무엇보다 스토리가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
아직 완결되진 않았지만 한권 한권안에 옴니버스식의 전개를 펼치고있어 읽기에 편하다.
딱 집어 말하자면 미 TV드라마 'CSI수사대'와 비슷한 포맷과 소재의 내용으로,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특수과학수사대에 근무하고 있는 두사람의 수사관을 중심으로 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살해당한 피해자의 뇌를 컴퓨터 스캐너로 읽어들여, 사건당시에 피해자의 뇌에 기억된 내용을 화면으로 분석하여
미해결범죄를 수사하는 내용.
여기에서는 인간의 기억을 수사의 명목으로 분석함으로서 프라이버시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한 수사관들의 끊임없는 고뇌가 그려진다.
나름대로 순정계열의 만화지만 특유의 서늘함으로 남자분들이 읽기에 거부감이 적다.
그 서늘함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아름다움'의 묘사와 'SF환타지' 장르를 다루는 환상적인 상상력과 스토리의 치밀함의 카리스마는 많은 독자를 휘어잡고 있음.
단, 인간의 시체위의 장기라던가.. 기타 살해의 잔해들을 너무 아름답게(?)표현하여 살인이 너무 극단적인 美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이 작품에는 작품내용의 개연성을 뒷받침해주는 과학적인 상식에 대한 후기가 정성스럽게 곁들여져 있는데, 후기를 읽으며 새로운 상식을 얻는 쏠쏠한 재미까지 얹어주는 시미즈의 꼼꼼한 배려까지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