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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8 꿈을먹고사는아이
난나 ♬2008. 6. 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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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시인 소설가 화가 우주비행사 피아니스트 간호사 대통령...
어렸을적 한번씩은 생각했던 꿈일것이다.
나또한 다른 또래의 다른아이들과 다르지 않았으니..

난 참 피아노를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쳤었고.. 흥미를 막 느껴가던중,
집안의 사정과 더불어 학업을 위해 울면서 피아노를 끊어야했다.
바이엘 하권에서 에델바이스가 어렵다고 울면서 그만둔 동생과는 조금 다른이유였고 좀 더 애착이 있었겠지..ㅎㅎ

생각해보면 피아노 말고도 버려진 꿈이야 많다.
시인이 되고 싶다며 중학교때 자작시를 300편가량 썻었다.
나중에 어른이되서 읽어보니 정말 유치뽕짝이 따로없고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읽고 나니 얼굴이 얼마나 빨개지던지...
그치만 편수가 300편,, (난다고 파리도 새냐 수준들의 시들도 많았지만)
그나이에 나름 노력했지 싶다. ㅎㅎ

그 일기장안의 시들이 몇년전까진 내손안에 있었으나, 이사오면서 버렸지 싶다.
어렸을때 없으면 잠못들었던 곰인형과 담요처럼 시간과함께 기억은 잊혀지고 꿈도 사라져갔겠지..
그렇게 꿈을 꾸고, 또 그꿈을 먹으며 나는 자라왔나보다.
기분이 쓸쓸하고 허전하고. 중요한것을 잊어버린것같이 조바심이 난다.
지금의 꿈과 고민거리 걱정거리등은 또 몇년, 몇십년이 지나면 흐렸해지고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될지도, 어쩌면 아예 기억조차 못할지도 모르겠다.

열여덟에는 그렇게도 스무살이 되고 싶었는데 스무살이 되니 아무것도 아무일도 안일어났었고
지금 나는 어느덧 스물 중반을 넘어 서른으로 내달리고있다.
이 쓸쓸함과 허전함은 나이먹기 싫다는 몸부림일까...

지금 내게 소중한 사람과, 고마움과, 꿈을 설렘을 평생 잊지않고 간직하고 싶다.
나이가 먹어도 오늘을 생각하며 웃을수있는. 흐뭇한 하루를,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갖고싶다.


Posted by merryM